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자막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일 저녁7시50분

백반일기

347회 거장의 품격, 영원한 미생 윤태호의 보성 밥상

관리자 2026.05.10

<347회 거장의 품격, 영원한 미생 윤태호의 보성 밥상>


푸른 융단처럼 펼쳐진 차밭이 싱그러운 계절,

남도의 맛과 멋을 품은 전남 보성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정에는 저의 자랑스러운 후배 윤태호 작가가 함께해

그 어느 때보다 뜻깊고 애틋한 시간이 되었지요.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윤태호 작가가

보성의 '원픽' 맛집으로 꼽아 오픈런까지 감행한 게장 전문점입니다.

단돈 25,000원에 간장게장, 꽃게무침, 새우장, 생선구이 등

상다리가 휘어질 듯 차려지는 밥상에 스승과 제자 모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친누나에게서 전수한 40년 간장 비법에,

게 하나하나 꼼꼼하게 씻어내는 주인장의 지독한 정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라더군요.

사흘에 무려 300kg의 게를 소진하며 한 달 매출 1억 원 이상을 자랑한다는 이 집은,

진정한 '원조 밥도둑'의 위엄과 핫한 맛집의 비결을 여실히 보여주는 완벽한 끼니였습니다.

 

이어지는 걸음은 득량역 근처,

초록빛 매생이와 아귀찜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맛집입니다.

짙은 매생이 양념을 흠뻑 입은 아귀찜이라는 난생처음 보는 비주얼에 잠시 의심도 품었지만

한입 맛본 순간 우리 두 사람 모두 이색적인 맛에 완벽히 매료되고 말았지요.

인근 시장에서 직접 공수한 생아귀만을 고집하기에,

운이 좋으면 신선하고 고소한 아귀간조림까지 맛보는 횡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보성 여정의 대미를 장식한 곳은 대형 수족관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득량만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산물 도소매 업장입니다.

손님이 집에서 직접 반찬을 챙겨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운영 방식은,

마치 나만의 '맞춤형 오마카세'를 즐기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더군요.

청정 무공해 갯벌의 깊은 맛을 품은 득량만 펄낙지를 맛본 식객과 문하생은 낙지탕탕이와 낙지샤부샤부를 그야말로 폭풍 흡입했습니다

산지 직송으로 입안 가득 쫄깃하게 터지는 생동감 넘치는 바다의 맛이 완벽한 식사의 마침표를 찍어주었지요.


 

댓글 0

댓글등록 안내

닫기

[알림] 욕설, 지역감정 조장, 유언비어, 인신공격, 광고, 동일한 글 반복 게재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며, 일정 횟수 이상 삭제 시 회원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하기

신고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사유*